Pre Mission
- 핀
- ...시오리, 어제 날 따라왔었어요?
- 시오리
- 그런데 네가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는
걸 보고... 그냥 그럴 수가 없었어.
- 핀
- 시오리...
- 시오리
- 네가 반란군 지도자와 말하는 걸 들었어.
우리 무기를 파괴하는 일에 대한 거.
- 시오리
- 제발, 핀. 그녀가 너에게 부탁한 일을
해선 안돼!
- 시오리
- 선봉대는... 끔찍하리만치 잔인해질 수
있으니까. 인정할게.
- 시오리
- 그런데 그 무기들은 불사자군에 맞설
유일한 방어책이야!
- 시오리
- 그 은닉처를 파괴한다고 도시가 자유로워지지
않아. 그저 우리 부대를 무장해제시킬 뿐이지!
- 시오리
- 그리고 단 한 명의 불사자가 스쳐지나가도,
최후의 보루 모두가 죽고 말거야.
- 시오리
- 반란군이 원하는 게 그것일리 없지.
- 핀
- ...난...
- 시오리
- 그래. 저녁식사때 네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 핀
- 미안해요. 내가 뭘 할지 말해줄 수가 없어요.
뭐가 옳은 일인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 시오리
- ...알았어.
- 시오리
- 이해해. 그냥... 결정하기 전에 아주 신중
하게 생각해줘. 알았지?
- 핀
- ...
- 핀
- 아, 맞다. 뭔가 물어보고 싶었어요.
- 핀
- 루드밀라가 언급한 그 "섬"은 뭐죠?
- 시오리
- 아... 그거. 넌 모를 것 같은데, 넌 이 주변
에서 온 게 아니니까.
- 시오리
- 해안 너머를 살펴봐. 희미한 섬 모양이
보이지, 맞지?
- 핀
- 호수 위 저쪽?
오, 그래! 저기 있어요!
- 시오리
- 저기가 모든 환자와 치명상 환자들을 보내
는 곳이야. 낙오자의 섬.
- 핀
- 전혀 몰랐어요. 안 들키고 몰래 빠져나왔
다고 생각했는데.
- 시오리
- 저곳에 가는 사람은 절대 아무도 돌아오지
않으니까 우린 그렇게 불러.
- 핀
- 왜요? 대부분 사람들은 도시에 돌봐줄
친구나 가족이 있지 않나요?
- 시오리
- 그래, 하지만... 들어봐. 불사자 여신은 검은
비로 어떤 시신도 일으켜 세울 수 있어.
- 시오리
- 죽은 이들을 불에 태워도, 결국에는 그 재가
그녀의 병사들이 돼버려.
- 시오리
- 그녀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우리에 맞서
행군하게 만들지, 영원히 그녀 뜻에 묶인 채.
- 핀
- 하지만ㅡ죽은 이를 태우는 게 소용 없다면,
그냥 매장할 순 없나요?
- 시오리
- 아냐. 검은 비는 땅 속 깊이 스며들어. 결국,
묻혀 있는 어느 것에든 가닿게 되지.
- 시오리
- 사랑하는 이들을 보호할 유일한 길은
바다에 수장하는 것 뿐이야.
- 핀
- 그러니까... 환자들을 바다에 둘러싸인 곳으
로 보내서... 더 편리하게 죽게 한다는 건가요?
- 시오리
- 난ㅡ 그래. 정확히 그게 우리가 하는 거야.
하지만 이유가 없는 건 아니잖아!
- 시오리
- 글쎄다, 난 귀족 경비대 가문 출신이라서.
- 시오리
- 단 한 명의 예기치 않은 불사자가 도시를
무너뜨릴 수 있어. 넌 이해해줘야 해...
- 핀
- 이해하라고? 시오리, 당신이 하고 있는 말을
생각해봐요!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 시오리
- 방법이 없어! 불사자들이 저런 식으로
증식하는 게 아니라면!
- 시오리
- 만일 단 한명 병사가 시신을 만지면, 오카
닉스의 불이 그들도 변하게 할 거야.
- 핀
- (아... 그래서 그게 다른 리제트가 쓰러진
병사들을 일으키려고 사용한 방법이구나.)
- 시오리
- 한명의 불사자는 둘로 변해. 열둘이 되고,
백명이 되지.
- 시오리
- 그들은 벽을 부서뜨릴 필요도 없어. 도시
안에서 바로 군대 규모로 증가하니까.
- 핀
- 그게 히멜리아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그들
군대가 점점 늘어나서. 막을 수가 없었죠.
- 시오리
- 히멜리아라면. 너의 세상에서 불사자군에
무너진 왕국, 아니야?
- 시오리
- 이곳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나라들이 같은
방식으로 무너졌어. 내 고국도 그중 하나였고.
- 시오리
- 누군가 뭔가를 하려 할 때를 감지하는 게
내겐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야.
- 시오리
- 그게 우리에게 낙오자 섬이 필요한 이유야.
경멸하지. 그런데 그게 없으면, 우린 죽을 거야.
- 핀
- 당신... 당신이 맞을지도 몰라. 미안해요.
- 핀
- (이곳 세상의 규칙들이 무감각하고 잔인
하다고 생각했는데...)
- 핀
- (그런데 전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얼마나
선택지가 없었는지 알겠어.)
- 핀
- (아스트리드... 그녀는 선봉대를 무너뜨리려
고 하는 사람이야.)
- 핀
- (그녀는 이걸 어떻게 느낄까? 그녀는 우리가
모르는 이곳의 해결책을 알까?)
- 핀
- 아, 그런 거로군요.
- 시오리
- 하지만, 우리 가족 대부분이 여전히 불사자
군에 쓰러졌으니... 그러니 완벽한 건 아니지.
- 핀
- ...
- 시오리
- 솔직히 말해서, 난 어제 널 막을 수도 있었어.
아마 막았어야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