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에는 되도록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오만… 무엇이오?
HP | 79.0 + (2.73*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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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출근 중에는 되도록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오만… 무엇이오? |
아침 인사 | 이 시간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작지 않은 행운이오. 조금… 잘 수… 있겠군… |
점심 인사 | 이제 반절 지나갔는가… 하지만, 또 반절이 두 번 지나면 이 곳에서 다시 일하고 있겠지. 끊어낼 방법조차 보이지 않는 굴레구료. |
저녁 인사 |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 칠야에… 새까맣게, 아무런 것들이 보이지가 않소. 나는 이런 시간이 퍽 좋소. 사람이 침소로 들어가듯… 생각도 어둠 속으로 아주 없어져 버리니. |
대화 1 | 특별히 무얼 생각하지 않소. 무언가를 생각지 않게 노력한다고 하는 것이 바를 지도 모르겠군. 이대로 잠에 들면… 조금은 편해질 지도 모르겠소. |
대화 2 | 그런 열차에서 일하면서 또 다른 열차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로 간다는 것은 퍽 우스꽝스럽지.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
대화 3 | 근래에는 새로 입사한 사우들에게 우리 회사를 가르치는 일을 부탁받았소. 제법 즐거웠지, 열차를 정리하는 것보다 더욱. 어쩌면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데에 재능이 있었을지도 모르오. 혹은 흥미라던가. |
동기화 후 대화 1 | 이러한 일을 할 때 특별히 무얼 생각하지 않소. 아니, 무언가를 생각지 않게… 아, 언젠가 말했던 적이 있던가. 이해해주게. 무너지기 전에 다잡는 중이니. |
동기화 후 대화 2 | 함께 사우를 가르치는 일에 발령받은 사우께선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은가 보오. 차라리 나의 일만큼 그 자가 가져가 주면 좋으련만. 물론, 회사가 그리 두지는 않겠지. |
방치 | 하… 언제쯤 끝이 날지… |
동기화 진행 | 내가 능력이 있다는거요? …그렇구료. 가르치는 쪽의 능력도 봐주었으면 하네만. |
인격 편성 | 출근하겠소. |
입장 | 정리를 시작하겠소. |
전투 중 인격 선택 | 다른 일이 있는가? |
공격 시작 | …….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이제… |
흐트러질 시 대사 | 아… |
적 처치 | 쉬시게. |
본인 사망 시 | 마침내… 굴레를 벗는… 가? |
선택지 성공 | 해결했군. |
선택지 실패 | …이번엔 해결하지 못했소. |
전투 승리 | 정리는 끝났소. 다음 정리까지는 좀 잠들고 싶군. |
EX CLEAR 전투 승리 | 아무래도 다른 사우들의 몫까지 해결해 버린 모양이구료. 보상은 없는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것이어도 좋으니. |
전투 패배 | …이 보시오. 나는 이 일이 맞지 않는 것 같소. 나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재고를… |
비워낸 생각
- 턴 종료 시 자신의 충전 횟수 5 당 다음 턴에 신속 1을 얻음. (최대 2)
- 자신이 스킬로 충전 횟수를 소모할 때, 현재 체력 비율이 가장 낮은 아군 1명에게 충전 역장 3 부여
정리 시범 교육
SHAMROCK x 4
충전 횟수가 가장 높은 아군 1명이
차원 긋기
차원 긋기
차원 긋기
차원 긋기
에너지 순환
에너지 순환
에너지 순환
에너지 순환
차원의 틈
차원의 틈
덜컹거리는 철마 안의 공기는 제법 무겁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벙어리일까? 아니다. 철마에 앉아있는 자들은 모두가 홀로다. 그들 누구도 다른 사람과 얽히고 엮이려 하지 않는다. 옆이던 앞이던 언제나 그렇다.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들은 입술을 달싹일 힘 조차 없어 보이기도 하다.
그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도 그리한 채 손에 매달린 작달막한 도구들을 두드리거나 물끄러미 빼어 볼 뿐이다.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이따금 멈췄다 갔다 하는, 나의 의지와는 조금도 닿은 구석이 없는 철마 안에서 멍텅구리 같은 눈초리로 앞에 앉은 사람이나 사물 그 어디에도 닿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가만히 앉아만 있을 뿐이다.
일을 쉬어본 지는 얼마나 되었던가.
헤아리는 것이 무용하다. 어쩌면 헤아리지 못할 지도 모를 것이다.
회사는 시간을 앗고 기억을 앗는데에 능하다.
청소꾼은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지마는, 조각난 그들의 살점을 이어맞추고 있노라면 나도 이들처럼 부서졌다 붙은 몸일지 아닐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일테다.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른채 사람의 일생보다 더 많은 노동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다지도 몸이 피곤한 것을 보면 정말로 그런 것일지도.
그러나 그렇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의 삶은 이 철마와 다르지 않다.
내 두 발로 걷지도, 두 손으로 조향하지도 않은 채 그저 무리에 떠밀려 움직이고 있는 것이.
스스로 파악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을 정도의 피로를 가지고도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이가 무얼하든 멋대로 멈추고 가고 하는 철마 같이, 내가 조립하고 쌓아두는 살점들이 애당초 누구이며 무슨 연유로 이 지옥같은 열차를 탔는지 알지도, 알고자 하지도 않는 내가.
모두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그 열차나 이 철마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든다.
퍼뜩 감각이 깬다. 허리춤에 찬 단검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열차의 승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철마가 멈추고 사람이 내리고 오른다. 더운 숨이 훅하고 내뿜어진다.
또 지긋지긋한 공상에 사로잡혔던 것인가. 철렁한 마음은 더욱더 깊게 내려가 피로감 위에 내려 앉는다.
나는…
나의 회사가 그려진 볼캡을 더욱 눌러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출근을 하러간다.
그 외 선택지는 별달리 없다.
적어도 절반의 시간은 신입들을 교육할 것이다. 살점을 썰고 담는 것 보단 마음이 덜 힘들겠지.
작게나마 위안이 생겼다는 점에 안도하며, 나는 철마에서 열차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걸음에 의지는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비릿한 헛웃음이 내 입가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