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슈, 듣. 있. …음? 이렇게 무전하면 안 된다고? 줄여 말하지 말아…? 왜… 신참이라서라고? 하아…
HP | 76.0 + (2.6*lvl) |
DEF |
Trigger | Dialogue |
---|---|
인격 획득 | 료슈, 듣. 있. …음? 이렇게 무전하면 안 된다고? 줄여 말하지 말아…? 왜… 신참이라서라고? 하아… |
아침 인사 | 좋겠군, 아침 교육이 없어서. 이런 따분한 반복 작업을 매일 같이 해야 하는 끔찍함을 알아야 하는데. |
점심 인사 | 식사는 각 현장에 맞게 배급 나오는 것으로 적당히 때운다. …담배나 태우는 게 훨씬 맛이 좋군. |
저녁 인사 | 이 회사는 신입들에게 매일 밤마다 정신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회사가 망하는 건가…? 하아… |
대화 1 | '저희 비포팀은 모두를 대신해서 길을 트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직원들입니다. 여러분들이 피를 흘려가며…' 젠장, 귀에 딱지 앉도록 떠벌대니 입에 붙어버렸잖아. |
대화 2 | 다음에 참여할 작전은 U사의 어떤 항구선이라고 하는군… 뭐, 내게는 쓸만한 일감도 내주지 않겠지만. |
대화 3 | 노.잼. 3과가 제일 빡세다고 해서 일부러 자원했건만… 이런 식으로 빡셀 수도 있다는 건가… |
동기화 후 대화 1 | 이 산탄총이 제일 쓸만하군. 이만한 걸 남겨주고 사라졌으니, 팀장 놈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되갚으러 가볼까. |
동기화 후 대화 2 | 눈치빠른 놈은 교육 좀 듣다보면 이렇게 다 뒈져버리기 쉬운 직장이란건 알아먹었겠지. 덕분에 한 건 제대로 놀만한 판이 벌어졌군. 솔. 플. 시작이다. 훗. |
방치 | 하… 담배가… 말리는군… |
동기화 진행 | 여기는 료슈, 작전 편성 인원 전원이 사망해… 뭐야, 무전도 안 듣는군… 좋아, 여기서부터는 내 세상이다. |
인격 편성 | 이제 좀 일다운 걸 시키나? |
입장 | 탄환 일발 장전. |
전투 중 인격 선택 | 오, 무전인가? 들리나? |
공격 시작 | 두드려 패고 터뜨려주지.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자세가 무너졌군… 다음엔 배를 날려주지. |
흐트러질 시 대사 | 쯧… |
적 처치 | 타. 무. 아니… 타겟 무력화. |
본인 사망 | 큭… 쳇, 이렇게 금방… 따라갈 줄이야. |
선택지 성공 | 산탄총에는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있다. 훗. |
선택지 실패 | 내 탓 아니다. 허접한 장비만 뿌려댄 윗놈들 탓이지. |
전투 승리 | 작전 종료. 지정된 장소로 돌아간다. LCCB / 사. 관. / 3과. 복귀 인원은… 혼자다. |
EX CLEAR 전투 승리 | 작전 목표로 보이는 변동 좌표를 확보. 이걸 가지고 복귀한다. 흥, 제대로 대우해주라고. |
전투 패배 | 작전은 실패다. 다 뒈져서 죽도 밥도 안됐어. 쯧, 그 잘났다는 LCCA가 어떻게든 처리하겠지. |
담.탐
턴 종료 시 자신에게
x
밀치기
밀치기
밀치기
밀치기
타.무
타.무
타.무
타.무
대.박
대.박
자, 신입 여러분. 여러번 강조하는 것이지만…
이 교육의 목적이 정신 전력 강화에 있으니, 아무쪼록 협조 해주세요.
…….
딸깍. 딸깍.
아이가 다리를 떠느라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 바짓단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정신 없이 볼펜의 뒷편을 딸깍거리는 소리엔 지루함과 짜증이 잔뜩 묻어있었어.
자, 조금 졸리고 짜증나더라도… 소리내서 읽어보도록 합시다.
교육 매뉴얼, 3페이지의 첫 문단.
…LCCB 사원 여러분들은 한 번 더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비포팀은 모두를 대신해서 길을 트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직원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시. 버.
아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렇게 말했어. 시간을 내다 버리는 이 상황이 마뜩찮은 모양이야.
앞에까지 들릴 정도의 소리는 아니었지만, 옆 자리에 앉은 동기들은 충분히 듣고도 남았겠지.
언제까지 이 따위 같잖은 헛소리를 듣고 있어야하지. 주절거려 주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이젠 귀에 딱지가 앉겠군.
…저기요. 좀 조용히 좀 하세요.
아이의 옆에는 또 다른 아이가 앉아있었어. 그 아이도 지루해보이는 기운이 다분했지만, 불퉁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앞에서 따라하라는 건 다 따라하는 묘하게 성실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지.
틀린 말이라도 했나. 모두를 대신해서 희생하라느니, 그걸 자랑스레 여기라느니. 타의에 의해 굴러지는게 뭐가 그리 재밌나.
저 말에 일부는 동의하겠는데… 뭐, 재밌으려고 취직한 거 아니잖아요. 잠자코 하란대로 하는게 좋을텐데요.
일부도 동의 못하겠군. 난 재밌으려고 일한다.
…예, 많이 하세요. 네.
옆자리의 아이는 어이가 없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입만 조금 뻐끔 거리다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려버렸어.
흥.
아, 그리고… 탄환은 지급되지만, 값이 값인 만큼 최대한 아끼시는 게 좋습니다.
아낀만큼 추가 수당에 포함되는 점도 잊지 마시고요.
아이는 가소롭다는 듯 비웃었지만, 옆자리에서 들은 이야기가 마냥 틀리진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
‘재미있는 일거리’를 얻으려면, 어찌되었든 해고당하지 않고 잘 붙어 있어야하는 건 사실일테니까.
아이는 한숨과 툴툴거림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입에 지급받은 볼펜을 물고, 까드득거리면서 어떻게든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
진하고 매캐한 연기가 흘러나올 담배를 태울 순간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지금.
아이는 매캐한 연기를 자욱하게 흘려내보내면서 걷고 있었어.
물론, 그건 입에 물고 있는 담배의 연기이기도 했지만…
…….
동시에, 아이가 들고 있는 산탄총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화약의 연기기도 했지.
흥, 결국 이렇게 되는군.
기. 기. 기.
기다리고 기다리니… 기어코 재밌는 일을 시켜주지 않나.
철커덕거리는 쇠의 마찰음과, 땅바닥으로 가볍게 떨어지는 플라스틱 약협.
그리고 아이의 구둣발이 내는 도각거리는 소리.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것이지. 신입이던, 아이의 동료들이던…
…!
방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던 자의 목숨이던 간에.
어떤 것은 아이가 빼앗고, 어떤 것은 아이에게서 빼앗아진 이 상황을, 아이는 즐겁다는 듯한 표정으로 담뱃불을 빨아당겼지.
생각보다 약해 빠졌어… 그 선배라는 놈들.
이렇게 재밌고 훌륭한 대화수단을 두고도 그렇게 밖에 소통을 못하나…
뭐, 총알은 얼마 없는 것 같으니까 적당히 후려치는 용도로 섞어 써야하겠지만.
좌표라는 걸 찾는게 목표였나… 저 선배 였던 것들 시체자루랑 함께 갖고가면 제법 대우해주겠군.
앞으로는… 재밌는 일에만 나를 넣어주겠지? 훗.
아이는 잘 되었다는 듯, 씩 웃으며 다 타버린 꽁초를 뱉어버리고 더욱 건물 깊은 곳으로 걸어들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