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좀 마주볼만한 눈빛이 됐군. 그래, 난 네놈의 사냥감이 아니다.
HP | 69.0 + (2.34*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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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이제야 좀 마주볼만한 눈빛이 됐군. 그래, 난 네놈의 사냥감이 아니다. |
아침 인사 | 별도 달도 없는 천장에 매달려만 있으니 종일 한밤중이나 다름없군. 쯧, 나도 마찬가지인가. |
점심 인사 | 자색 정오라… 또 한 번 아수라장이 펼쳐질 시간이지. 훗, 이번에도 어디서 왔는지 모를 그 예술적인 비석을 구경할 수 있겠어. |
저녁 인사 | 슬슬 그 격리실에서 실종된 놈들의 목소리가 들릴 시간이다. 뭐, 자장가로는 딱이군. |
대화 1 | 고치가 늘었나. 저 안의 머저리들을 구해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만, 감상이 빨리 끝나게 되는 건 아쉽군. |
대화 2 | 네놈이 고치를 만드는 이유가 제 새끼를 배불리 먹이기 위함이었나… 흥, 그 따위 마음은 그저 저주받은 본성에 지나지 않지. |
대화 3 | 그 빌어먹을 초록 깡통은 아직도 엔케팔린에 취해있을 테지. 안전팀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등에 관을 메고 다니는 음침한 놈에게 물어라. |
동기화 후 대화 1 | 이 거미대가리랑 마음이 맞아서 해골바가지도 휘두르게 된 건 마음에 들지만, 쓸데없이 시끄럽게 구는 건 별로다. 한 놈은 툭하면 밥 달라 징징거리고, 다른 한 놈은 선이니 정의니 종일 훈수질이더군. |
동기화 후 대화 2 | 안 싸울 겁쟁이들은 걸리적거리지 않게 엘리베이터에 처박혀 있어라. 싸울 놈들은 뭉쳐서 가만히 서 있도록. 움직이다 그놈이 빗맞추면, 그대로 찌.부.다. |
방치 | 주변이 조용하군. 관리자 놈… 미리 처분 탄환이라도 쏘고 있었나? |
동기화 진행 | 이렇게 잘 길들여진 E.G.O를 본적이 있나? 이 눈 많은 무기는 남의 것 같지 않단 말이지. |
인격 편성 | 자, 해골바가지랑 거미대가리. 후드려 패러 간다. |
입장 1 | 닥쳐라, 해.바. 누굴 팰진 내가 정한다. |
입장 2 | 기다려라, 거.대. 곧 먹이를 먹여주지. |
전투 중 인격 선택 | 이 눈들을 너무 오래 보고 있지 마라. 홀려버려도 구해주지 않을 테니. |
공격 시작 | 대가리 딱 대도록.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먹기 좋게 차려졌지 않나. 거.대. |
흐트러질 시 대사 1 | 나도 아니까 닥쳐라… |
흐트러질 시 대사 2 | 큭… |
적 처치 | 내 죄는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 해.바. |
본인 사망 | 눈들이 감기고… 빛이 꺼지는군… |
선택지 성공 | 애착을 갖고 들여다 볼 가치가 있는 예술이었다. |
선택지 실패 | 환상체 도감은 읽고 지시를 내린 건가, 관리자? |
전투 승리 | 하, 다른 부서도 벌써 한바탕 했나. 돌아가는 길에 구경할 작품이 많아졌겠어. |
EX CLEAR 전투 승리 | 착각하지 마라… 해.바, 거.대. 네놈들 덕에 내가 강해진 게 아니다. 내가 강하기에 네놈들을 휘두르는 거지. |
전투 패배 | 곧 감미로운 트럼펫 경보와 비명 소리가 들릴 거다. 잘나신 관리자 놈이 수습하겠다고 또 난리를 피울 테지. 꽤 재밌는 관람이 되겠군… 훗. |
거미대가리 / 해골바가지
<<((RedEyeFirst))적안>>을 얻는 코인을 사용하여 적에게 적중 시
- 피해량이 (<<((RedEyeFirst))적안>>/2)%만큼 증가
- 대상에게 <<((Laceration))출혈>>이 있으면, <<((RedEyeFirst))적안>> 1 얻음 (턴 당 최대 3)
<<((PenanceFirst))참회>>를 얻는 코인을 사용하여 적에게 적중 시
- 피해량이 (<<((PenanceFirst))참회>>/2)%만큼 증가
- 자신의 정신력이 20 이상이면 <<((PenanceFirst))참회>> 1 얻음 (턴 당 최대 3)
먹고 자라
VIOLET x 3
전투 시작 시
- 체력 비율이 제일 낮은 아군 1명이 체력 3 회복
- 정신력이 제일 낮은 아군 1명이 정신력 3 회복
둘 다 닥쳐라
둘 다 닥쳐라
둘 다 닥쳐라
둘 다 닥쳐라
거.대 / 해.바
거.대 / 해.바
거.대 / 해.바
거.대 / 해.바
대가리 터트리기
대가리 터트리기
진심 대가리 터트리기
진심 대가리 터트리기
벽도 천장도 짙은 어둠에 잠긴 격리실 내부.
팽팽한 긴장감과 공기를 짓누르는 중압감이 휘몰아치는 어둠 너머로 아이는 거침없이 발을 내디뎠어.
양복 빼입은 펜잡이들이 본능 작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지껄였지만…
얌전히 먹이나 던져주는 건 취향이 아니라서.
그것들은 모두 희미하게 뛰는 심장처럼 꿈틀거리고 있어.
아래로 내려온 사람 크기만한 새하얀 고치.
그에 이어진 거미줄을 따라 아이의 고개가 위로 들어 올려지자, 야밤 중에 번진 산불처럼, 붉은 눈이 어둠을 밝히며 천장에서 떠올랐어.
하. 그 저주받은 본성을 뿌리에 두고도, 이 칙칙한 격리실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건가.
어두운 격리실, 그 안의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촘촘한 고치의 안쪽.
제 심장 박동 소리와 작은 거미들이 지나다니는 스산한 소리만 들리는 실의 감옥.
수많은 직원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버린, 아이의 미적 감각을 충족할 지옥도가 눈앞에 있어.
그래… 이건 내 생애에 단 한 번도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강렬했던 적이 없어 기억할 이유도 없었던가.
바닥에서 바글거리던 새끼 거미들은 어느새 아이의 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고…
그것들은 탐색하듯 아이의 팔과 목을 이리저리 오가다가, 이내 날카로운 이빨로 아이의 살을 물어뜯었지.
하지만.
…….
무시하기 쉬운 고통은 아닐 텐데도, 아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불온한 눈동자와 줄곧 시선을 맞추고 있어.
인정하지. 이 공간은 구경할 가치가 있다는걸.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날 것 그대로의 작품인데도 네놈의 본성은 아름답지도, 순수하지도 않군.
그렇게 말한 아이는 발을 천천히 들어 올렸어.
아이는 도발하고 있는 거야. 지금부터 내가, 네 자식을 밟을 거라고.
태어난 놈은 부모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 그저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의무만 남을 뿐.
쇠락하여 이곳에 갇힌 주제에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면… 네놈이 정말 이 새끼 거미를 진짜 가족으로 여긴다면…
지금 날 공격했어야지 않나?
거미봉오리와 아이는 한시도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지.
그렇게 길고도 짧은 시간이 흐르고…
작업이 완료되고 나서야, 아이는 발을 치우고 무심한 눈빛으로 새끼 거미들을 바라봤어.
생살을 물어뜯는 솜씨를 보니, 어지간히도 부하들을 씹어 먹었었나 보군.
어미의 훈육이냐?
물음을 던졌지만, 당연하게도 환상체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
그럼에도 아이는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는 듯. 혹은 바닥의 그 거미들은 무고하다는 듯…
조심스럽게 하나씩 제 몸을 뜯어먹던 새끼 거미들을 떼어내어 바닥에 내려주었어.
물어보는 것조차 낭비였나.
…하긴 부모라는 것들은 제 편견을 자식에게 주입하지 않으면 병이 나는 존재였지.
아이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어두운 격리실은 다시 스산한 소리만 남은 채, 깊은 침묵에 잠겼어.
쯧, 네놈은 오늘도 곧 죽을 놈처럼 낯짝이 썩어빠져 있나.
…….
아이가 속한 안전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직원도 모여있는 복도.
아이는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무언가 알아챈 듯 E.G.O를 바로 쥐며 입을 열었어.
애송이들이 한데 모인 것을 보아하니, 자.정.이겠군.
자정이 아니라, 정오가 올 것이오.
그러니까 자.정.이… 말귀를 못 알아먹나?
아. 자색 정오를 말하는 것이었다면 그 말이 맞소. 모두 한곳에 모여 대기 중… 팀장.
설명하던 다른 아이는 제 머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에 당황해 말을 잇지 못했어.
그야 그럴게, 아이가 해골이 특징적인 십자 형태의 둔기를 치켜들더니…
관을 짊어진 아이의 머리를 콩콩 내려치고 있었거든.
…나는 패닉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잠이 짧아 피곤한 것뿐이오.
그러니… 참회로 머리를 때리는 건 그만두는 게 어떻겠소…
거.대.로 후려갈기지 않는 걸 감사히 여겨라, 음침한 놈.
두 아이의 대화만 듣는다면, 일상적이고 평온한 하루 같지만…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직원들이 몸을 떨고 있는 걸 보면, 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어.
아니나 다를까,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시끄러운 경보 소리가 회사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지.
자.정.이 왔는데도 고작 이 정도 트럼펫 경보라…
다시 말하지만 이 시련은 자정이 아니오, 팀장. 정오라 부르는 것이…
알.못.
그나저나 관리자 놈.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 걸 아는 것처럼 수상쩍게 일을 잘한단 말이지.
짐작 가는 건 없나?
음. 특별히 없소. 첫날부터 그러했다고 들었으니, 그저 유능한 것이겠지…
쯧, 도움이 안 되는군.
펜잡이들은 어디 갔지?
아이는 사무직 직원이 보이지 않음을 깨닫고 주변을 두리번거렸어.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지.
있는 대로 처분당했소. 많은 죽음에 뛰쳐나오는 환상체도 있으니…
하… 재미없는 예술을 하는군.
으음… 안전팀 전원… 교육팀 쪽으로 지원 가주세요…
신경을 좀 써줘야 할 것 같아요… 뭐… 금방 또 상황이 나빠지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새 엔케팔린에 절여진 깡통의 한심한 소리가 시작됐군.
부하 두 놈이 안 왔는데... 초. 깡.을 닮아 어디서 엔케팔린이라도 걸치고 있나?
어떻게 아셨소…? 얼마 전 교육팀에서 부서 이동한 티파니라는 자가 지금 약물로 인해 기절했다오.
…이.왜.진.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린 아이는 어이없다는 듯 안전팀 쪽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홱 돌리곤, 주머니에서 새로운 담배를 가져와 붙였어.
나머지 한 놈… 그 대머리는?
아마도… 안전팀 내부에 떨어진 비석을 처리하는 중일 것이오.
네놈도 거기 붙는 게 낫겠군. 초. 깡.이 엔. 팔.에 절여져 한 말은 무시한다.
확실히… 관리자님도 그것을 바라는 것으로 보이는구료.
지원은 나 혼자 가지.
피곤에 절어있는 아이가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는 누구보다 빠르게 복도를 가로지르기 시작했어.
그리고… 교육팀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에게 대답했어.
배고프다고 우는 소리하는 건 거기까지.
다른 직원이 쫓아온 건 아니야.
그렇다고 먼저 싸우고 있던 교육팀의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지.
눈앞에 먹잇감이 보이지 않나?
미소를 머금은 아이의 말에 적안은 감겨있던 눈을 모두 뜨고 포효하듯 진동했어.
허억! 이 기척은… 오티스 나리! 안전팀에서 지원을 왔다네!
나리가 아니라, 팀장이다!
큼. 마침 6발째를 쏜 참이니 잘됐군. 지원은 안전팀 팀장 너 혼자인가?
…….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선을 위해 피를 볼 의지?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 없이도 피는 볼 수 있다, 해.바.
…E.G.O와 떠드느라 들리지 않나.
간혹 저렇게… 특정 E.G.O와 감응하는 직원들이 있지.
그, 그럼 혹시 이제 소문으로만 듣던 료슈 나리의 E.G.O 이도류를 볼 수 있는 것이오!?
그런 걸 구경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처리하기 전에 한 번, 빛과 함께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할 테니 대응 준비를…
교육팀 팀장의 말대로 비석은 보라색의 빛을 머금었지만.
그것이 채 발산되기도 전에 아이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두 E.G.O를 치켜들었어.
제대로 배웠다기보단, 센스에 의존하는 듯한 몸놀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E.G.O의 사용 방식.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익숙하다면 익숙한 전투법이네.
그래… 나를 지켜주었던… 뒷골목의 아픔에 대해 말하던 그 사람처럼…
터져버려라.
아이는 두 개의 E.G.O 웨폰을 완벽히 다뤄내며, 자색의 거대한 비석을 산산조각 냈어.
…이건 제법, 그 사람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