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해진 시기가 되지 않았으니… 이 고. 담. 정도는 끝까지 태워도 되겠지.
HP | 69.0 + (2.34*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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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아직 정해진 시기가 되지 않았으니… 이 고. 담. 정도는 끝까지 태워도 되겠지. |
아침 인사 | 머저리들이 바삐 움직이는 걸 보니 단잠의 시간이군. …몰랐나? 토끼는 원래 야행성이다. |
점심 인사 | 이 시간에 한 대 피워두지 않으면, 나중에 태울 틈이 나지 않더군. 그림자에 제대로 절여진 짐승들을 불러들일 생각이 아니라면, 밤공기는 깨끗한 편이 좋을 테니까. |
저녁 인사 | 달이 기울었다. 뜀박질할 시간인가… 훗, 기대되는군. 오늘은 또 어떤 피칠갑이 벌어질지. |
대화 1 | R사의 토끼와 비교하는 건 귀가 어두운 무지렁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뿌리는 같을지 몰라도, 그들과 우리는 뜯어온 풀부터가 다르다. |
대화 2 | …묘도 흑수도 나를 나타내는 말이 될 수 없다. 부를 때는 료슈라고 불러라, 주군. |
대화 3 | 예술도 모르는 재미없는 토끼 놈들이지만, 쓸데없는 말을 지껄여대지 않는 대화의 단축은 마음에 들어. 명령만 지킨다면, 내가 하는 일에 왈가왈부하는 놈이 없으니. |
동기화 후 대화 1 | 이 무기에 새겨진 문자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Q사의 주박이 새겨진 일품이지. …그렇다고 내 검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이 검과는… 그 무엇도 비할 수 없지. |
동기화 후 대화 2 | 흔한 일이다. 어제까지 같은 밥을 먹던 짐승이 오늘은 정적의 손에 재갈이 물려지는 것도, 오늘까지 충성을 다하던 주군이, 내일은 물어뜯을 먹잇감이 되는 것도. |
방치 | 주군. 검은 머리 짐승은 예로부터 믿지 말라 했다. 명심하도록. |
동기화 진행 | 믿던 짐승에게 목을 물어뜯긴 느낌은 어떻지? 천천히 말해봐라. 보채지 않을 테니. |
인격 편성 | 이제야 부르나. 존명. |
입장 | 뜀박질 시간. |
전투 중 인격 선택 | 더 처리할 먹잇감이 있나? |
공격 시작 | 흑수 묘, 뜀박질 준비.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하. 아직 죽진 마라. |
흐트러질 시 대사 | 칫, 잠깐만 기다려라… |
적 처치 | 흥, 가치 없군. 죽어라. |
본인 사망 | 아… 젠장.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
선택지 성공 | 심심풀이는 되는군. |
선택지 실패 | 이딴 일에 흑수의 시간을 허비했나? |
전투 승리 | 시답잖은 사냥이었어. 괜히 길어진 탓에 핏자국이 흥건해져서 아무런 아름다움이 남지 않았군… 쳇. |
EX CLEAR 전투 승리 | 좋아… 생동감이 살아있는 좋은 공간이 됐군. 다음 먹잇감도 이런 식이었으면 좋겠어. |
전투 패배 | 도리어 사냥당한다니… 역설적인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유쾌하진 않군. |
흑수화[묘]
자신에게 <<((LegStrength))각력【묘】>>가 있으면 가하는 피해량 +5%
부분 흑수화 수련
SHAMROCK x 5
턴 종료시 속도가 가장 빠른 아군 1명이 다음 턴에 <<((Agility))신속>> 2 얻음
순보
순보
순보
순보
새겨진대로
새겨진대로
새겨진대로
새겨진대로
저주가 새겨진 검을 쑤셔주지
저주가 새겨진 검을 쑤셔주지
…숨. 죽.
숨을 죽이라는… 뜻은 아니겠지.
줄여 말하면 소통에 오해가 생긴다고 했던 것 같다만.
하아… 숨겨진 죽간이다.
아이는 말이 안 통한다는 듯 한숨을 내빼면서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나무판자를 뒤에 서 있던 다른 자에게 가볍게 집어던졌어.
대나무를 말려 평평하게 만든 듯한 그 판자에는, 붓으로 무언가가 휘갈겨 쓰여있었지.
다음 지시 사항인가.
네 놈이 알아서 요약하도록. 분명 또 아무런 재미도 찾을 수 없는 평범한 살육이겠지.
…그건 뭐지?
아이의 이런 행동이 평소부터 소문이 나 있었던 것일까.
저 흑수는 오늘 아이와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지시 사항을 무시하고 타겟을 죽이는 일에 재미를 찾고 있는 그 말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는 것 같았어.
오히려, 아이가 한 손에 나무판자를 쥐고 무언가를 써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더 흥미롭게 여기는 것 같아.
흥. 네 놈이 알 필요는 없지.
…….
틀린 말도 아니라는 듯, 흑수는 금방 신경을 끄고 아이가 던진 것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어.
그가 요약을 할 동안… 아이가 무얼 써 내려가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이토록 지루할 수가. 나에 대한 기록이나 쓰고 노는 것이 더 흥미로울 지경이군.]
[누군가 읽혀질 예술 작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느 날의 내가 들여다보고 회상할 수는 있을 테니.]
[흠… 우선 배경 묘사.]
[주변엔 산처럼 쌓인 수많은 시체. 그 곁엔 수많은 칼자국과 낭자한 핏자국.]
훗… 라임이군.
뭐라고 했나?
신경 꺼라.
[지금의 기억이 가물해지기 전에 이 환경을 기록하면 좋겠지.]
[그래. 어느 순간 나는… 짐승이 되어 있었다.]
[분명 빛나는 작품과 같은 순간이 왕왕 있었을 텐데, 어딘가로 휘발되었는지 짜증 나기 그지없군.]
[…주군을 섬겼던 기억도 있는 것 같지만, 또 지금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지금의 주군에게도 관심이 없는데… 뭐, 언제였던 간에 단순히 내게 재갈을 물리는 자가 바뀌는 것뿐이겠지.]
[그저 물려진 재갈이 이끌려가는 끈을 따라 움직이고,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베거나 잘라낼 뿐.]
[오늘도 그랬고… 저 죽간 쪼가리에 적힌 내용도 뭐, 다를 바 없겠지.]
[단지 그 순간 피어오르는 찰나의 아름다움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만이 낙이라고 해야 하나.]
[아아, 그렇지. 요전엔 흑수와 칼을 겨룰 일도 있었군.]
[우리 토끼 말고도 흑수 일파는 11족이 더 있으니까…]
[아마도 지금의 주군이 또 어딘가의 주군과 갈등을 빚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군. 잘된 일이야. 그렇게 애새끼처럼 날뛰어 대주면 좋겠군.]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질 테니.]
[차라리 그 갈등을 빚은 자가 과거의 내 주군이었다던가… 흠. 다소 고리타분한 클리셰지만, 직접 겪으면 그게 또…]
어이.
…한참 즐거워지려고 하는데 초를 치는군.
같잖은 말로 내 붓을 멈춰 세운 거라면…
아이는 적잖이 화가 났는지, 당장에라도 붓을 고쳐 잡아 찔러넣을 기세로 흑수를 들여다 보았지만…
그 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차가운 눈빛을 보내면서 판자를 까딱거리고 있을 뿐이었어.
뜀박질할 시간이 되었을 뿐이다.
쳇.
아이는, 아마도 자신의 싸우는 모습도 기록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쓸모 없는 기억은 흑수에게 필요 하지 않으니, 언제든지 풍화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임무 현장에서, 마음 편히 판자에 먹을 묻혀나갈 수는 없는 일이겠지.
흑수다! 묘, 묘를 썼어!
…그런 만큼, 이번엔 직접 들여다 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호오.
아이의 눈매가 묘한 것을 보았다는 듯 둥글려져 가.
그리고 이내 재밌다는 듯, 입꼬리도 히죽히죽 솟아올랐지.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군.
어디서 보았던가.
히, 히익!
너, 너는…
나? 나는 료…
정신이 빠졌나.
우리는 토끼다.
…쯧.
서로가 서로에게 묻는 질문도 없으며.
서로가 어디에서 거취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지시 사항이 정한 때가 되면, 반드시 떼로 모여든다.
모여서, 지시를 수행하고, 흩어진다.
젠장… 내 흑수 소유권만 전부 잃지 않았더라도…
그 이상한 내기에 혹해서 흑수까지 내걸어버렸었다니… 원래대로라면 묘는…!
…아하.
아이는 이제야 무엇이 즐거웠던 건지 깨달았다는 듯, 짧은 환호를 내질렀어.
스치는 기억에 있군… 그런 주군도 있었던가.
안정적이군… 이런 클리셰.
자, 잠시만! 너… 네가 나를 안다면…!
하아… 아니. 알고 있지 않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려는 그에게, 아이와 함께 온 자는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를 가로막았어.
아이가 일을 어그러뜨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흑수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
우리는 검은 짐승.
잊어야 할 자의 얼굴 따위 알고 있지 않다.
아아… 그래, 맞아. 그렇지.
즐거울 때 끼어들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아이는 의외로 의연해.
오히려… 더 잘 되었다는 것 같기도 해.
…그래, 그런 거겠구나.
우리는 흩뿌리고, 흩어질 뿐이니.
자신의 클리셰에 마지막을 장식할 대사가 갖추어지고 있어서.
그저… 검은 머리 짐승을 믿은 네 잘못이 크겠지. 그렇잖나?
…저렇게나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는 것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