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의 가장 높은 곳에선… 대관원이 이렇게 보이는군요? 후후, 이제… 겉치레는 그만두도록 하지.
| HP | 60.0 + (2.2*lvl) |
| DEF |
| Trigger | Dialogue |
|---|---|
| 인격 획득 | 홍원의 가장 높은 곳에선… 대관원이 이렇게 보이는군요? 후후, 이제… 겉치레는 그만두도록 하지. |
| 아침 인사 | 지나치게 긴 시간이었죠. 매일 아침 할머니께 문안 인사를 올리고, 말라 비틀어진 어르신들에게 방긋방긋 웃으며 재롱을…. 하. 부리고. 더 이상, 그럴 일 없을 터. |
| 점심 인사 | 기뻤던 일도, 즐거웠던 일도, 그날 보았던 끔찍한 것을 잊고자 모두 묻었지. 이제 와서 그걸 파낸다 한들 무엇도 남지 않아 텅 비어있을 뿐이다. 썩어 곪아 빛을 잃은 내 왼쪽 눈구멍처럼. |
| 저녁 인사 | 밤이 되면 눈이 지끈거리니 신경을 거스르지 말라 명령했을 텐데. …나가라. 이런 실수로 목을 베기엔 이미 홍원에 쌓인 시체의 산이 천장에 닿고도 남더군. |
| 대화 1 | 이제 더는 대관원에 어르신이라는 것들이 돌보는 가주는 없다. 홍원을 쥐고 흔들던 4대 가문의 명판도 모두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지금부터는… 내가 홍원을 다스리는 유일한 군주다. |
| 대화 2 | 이 붕대가 그렇게… 궁금하신가 보군요. 훗. 있잖아요, 원래부터 이렇게 붉지는 않았어요. 그저 평범한 붕대를 두르고 있었거든요. 근데… 자꾸만 눈구멍에서 검고 냄새나는 더러운 피가 나오는 거야. 멎지도 않고, 틀어막혀지지도 않고. 그래서 늘… 붉어. |
| 대화 3 | 그래… 당신들까지 하면 십이흑수가 전부 모인거겠지. 처음부터 반항하지 말고 내 말을 들었으면 좋았잖아. 괜히 흑수 숫자만 줄었군… 내일은 직접 흑수 선인들을 만나봐야겠다. 너희 필두라는 것들하고는 진짜 '이야기'가 안되니까. |
| 동기화 후 대화 1 | 그날, 공가가 멸하던 날. 가증스러운 옥을 내 손으로 쑤셔 뽑아내고 나니, 옥빛 천이 붉게 물들었더군. 가씨 가문의 보옥을 들어낸 자리에는 붉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지. …홍루(紅露). 그렇기에 홍루인 거다. |
| 동기화 후 대화 2 | 홍원에 이전과 같은 4대 가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희는 무수한 군중의 일원일 뿐, 군주가 아닌 자는 그 누구의 위에도 설 수 없다. 선택해라. 가문의 이름 아래 몰락할 것인지. 홍원의 뜻 아래 번영할 것인지. |
| 방치 | …그림자에 숨어있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보군. 후… 이 짓도 신물 나. |
| 동기화 진행 | 각 필두는 들어라. 너희의 주군은 지금, 몹시도… 불쾌함을 참을 수 없다. 이들에게 가르쳐라. 군주에게 역성의 검을 드는 자,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
| 인격 편성 | 군주가 나선다. |
| 입장 | 내 명을 들은 십이수(十二獸), 결집이다. |
| 전투 중 인격 선택 | 피로 다스리지. |
| 공격 시작 | 짐승들의 재갈을 풀겠다. |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고작 이 정도 탁류에 허덕이나… |
| 흐트러질 시 대사 | …무엄하군. |
| 적 처치 | 넌, 푸름을 틔울 수도 없겠구나. |
| 본인 사망 | 지나온 길을 생각하면… 이 또한… 내가 걸어야만 하는 길… 이겠지. |
| 선택지 성공 | 아는 것을 모른체 할 수는 없으니. |
| 선택지 실패 | 모르는 걸 안다고 해선 안됐나. |
| 전투 승리 | 흑수는 그 세를 물러라. 대관원의 해충들은 여기까지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려 벌벌 기는 가증스러운 것들. 그대로… 홍원의 밑거름이나 되어라. |
| EX CLEAR 전투 승리 | 또 한 줄, 길을 남겼군. 핏물진 길일 뿐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홍원은 그제야 알게 되겠지. 이 홍루가 무얼 바꾸었는지를. |
| 전투 패배 | 예전부터 한 번에 되는 일이 없었지. 대관원을 나선 이후부터 언제나, 줄곧. 그러니 될 때 까지 피를 흘리고 치고 박으면 그만이다. 나의 독기는 차고 넘치니까. |
더러운 피마저 받아들이고, 누군가의 피를 묻혀가며 뜻을 이룬다.
전투 시작시 자신이 수비스킬을 장착하지 않고 일방공격 당할 예정이면, <<((SupportProtect))원호 방어>> 수치가 가장 낮은 무작위 흑수 아군 (최대 공명 수 / 3)명에게 <<((HeishouSupportProtect))호위>> 1 부여. (최대 2명, 인격 당 1회. <<((SupportProtect))원호 방어>>를 획득하는 스킬 보유 인격 제외)
이번 전투에서 체력이 0이 되는 피해를 받았을 때, 해당 피해를 받지 않고 해당 턴 동안 체력이 1로 유지되며, <<((CondensedBlood))오혈>> 1 얻음 (전투 당 1회)
자신의 <<((CondensedBlood))오혈>> 1 당 스킬 피해량 +3%
E.G.O 스킬 ‘오혈읍루 - 종’ 발동 시, 공격 종료시 사망 효과가 발동하지 않고 최대 체력의 60% 회복. 다음 턴부터 매 턴 시작시마다 <<((AttackDmgUp))피해량 증가>> 1 얻음 (전투 당 1회)
꼬리는 밟히지 말고 처리해주세요.
SHAMROCK x 6
현재 체력 비율이 가장 낮은 인격이 적에게 가하는 피해량 +(대상이 보유한 주살 종류 x 3)% (최대 15%)
길을 열고 싶군
길을 열고 싶군
길을 열고 싶군
길을 열고 싶군
오혈절지경성[汚血絕志竟成]
오혈절지경성[汚血絕志竟成]
오혈절지경성[汚血絕志竟成]
오혈절지경성[汚血絕志竟成]
흑수들이여 답하라
흑수들이여 답하라
군주의 길을 열겠다
군주의 길을 열겠다
혈혈단신, 사생취원[孑孑單身, 捨生取园]
혈혈단신, 사생취원[孑孑單身, 捨生取园]
<i><color=#5bffde>붉은 눈물 흘리며 목청 높인들.</i></color>
<i><color=#5bffde>허황된 말 그 누가 들어주랴.</i></color>
<i><color=#5bffde>꿈꾸던 것은 본래 하나 뿐이었으니.</i></color>
<i><color=#5bffde>어리석은 사람들아.</i></color>
<i><color=#5bffde>승천하는 용의 길을 막지 말아라.</i></color>
<i>가주 승계가 대관원에 공언된 지 52시간이 지났다.</i>
떠도는 말이 분분하고, 원 중의 소문은 그칠 줄 몰랐으나, 가주의 자리는 채우는 이가 없다.
숨 막히는 소란 속에 들리는 건 믿기 힘든 전언 뿐이다.
4대 가문 궤멸. 철함사 폐쇄.
가주 심사 제도 폐지. 분기 사면제 철폐.
방 독점 선포. 불로불사 금기 지정.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낡은 법들이 사라지고, 홍원을 위한 새로운 규칙이 그 자리를 채우니.
그야말로 창해상전(滄海桑田). 홍원에 자리 잡았던 유구한 악습들이 검은 짐승의 물살 속에 쓸려나간다.
대관원의 보석, 가보옥.
평소의 서글거리는 낯빛은 온데간데없이 새벽녘 이슬처럼 서늘한 시선이 대관원에 맺힌다.
모두 머리를 땅에 박고 엎드리느라 야단인데, 너는 어찌 붓을 놀리느라 바쁘군.
홍원에 큰일이 일어났으니, 그 흉복은 점칠 수 없어도 바르게 전하기 위해 기록은 남겨야 옳습니다.
그리 답하자 홍원의 가장 높은 좌에 앉은 이가 말하길.
혼란에 겁먹지 아니하고, 철함사에서부터 뒤를 졸졸 따라와 제 일을 다했으니, 그 기록의 이름은 정승록(正承錄)으로 하지.
그리하겠습니다.
홍원에 도움이 될 일이니 무례는 용서하나, 그 내용이 궁금하군.
가져와라. 쓴 것을 고치라 하지 않을 터이니.
…예.
…보옥 오빠?
운이… 좋네요… 깨어나자마자… 대…관원의… 어여쁜 보석을 봤으니.
…….
그 더러운 벌레가 동생의 말과 의지마저 더럽혔나.
저는… 홍원의 역사와…
하나 되어… 컥…
봄날의 경치가 그리도 덧없다더니.
참으로 무상히 피었다 지는구나.
가주의 자리를 승계 받게 된 가씨 가문의 이스마엘이 숨을 거뒀다.
가씨 가문의 보옥이 묘의 필두만을 대동한 채 철함사로 향한 지 1시간 만의 일이었으며.
<i>주야(晝夜)로 헤아려 가주 승계 선언 23시간만의 일이었다.</i>
완전히 동화되기 전에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회수한 선황충은 늦었더라도 가능한만큼 철저히 해부해서, 그 안에 있는 정보를 추출하세요. 어떤 방법을 써도 불문에 부칠 테니까.
뜻을 따릅니다.
헌데…
안에 있는 저들은 어찌하실 생각이신 지.
홍원에 큰 공을 쌓은 자는 불사의 법을 얻어 드높은 곳으로 등선하리라.
대관원에 사는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선인에 대한 노랫말이다.
그러니 누가 철함사의 이 기기괴괴한 풍경을 생각이나 하였을까.
보, 보옥아…! 이게 무슨 일이더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어떻게!
형체는 기괴하게 변모하였고, 사람의 고기를 즐겨 먹은 듯 바닥에는 사람의 뼛조각이 가득하다.
그 모습은 분명 치미망량(魑魅魍魎)·괴력난신(怪力亂神)과 같았다.
하, 하하. 방금 농담은 조금 웃겼어요, 할아버지.
다른 사람도 아닌… 저라서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모름지기 저잣거리의 개새끼도 키워준 정을 알거늘! 이 염치 없는 호래자식이 끝까지…!
네가 감히 홍원의 역사나 다름 없는 이 철함사에서 날붙이를 휘두르고도 멀쩡할 성 싶더냐!
설씨가의 큰 어른이었던 선인은 가보옥에게 저질스러운 모욕을 보냈다.
그럼에도 가보옥은 분노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무던히 길을 걸으니 이런 오해도 다 받는군. 이건 사실과 다르다.
그 꼴사나운 모욕을 한 귀로 흘려보낸 것은 맞으나, 비어버린 눈구멍이 자꾸만 아리고 시려왔지.
…….
그만. 일어설 필요 없다. 기록이란 것은 본래 진실할 뿐 사실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니.
홍원의 새 주인은 눈을 감고 말없이 깊은 상념에 잠겼다.
턱을 어루만지며 고민을 이어가던 그가 다음 말을 꺼낸 것은 일다경(一茶頃)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거기 엎드려 고개를 박은 너. 공가가 어떻게 멸하였는지 읊어봐라.
고, 공씨 가문은 탐욕을 부리다 홍원의 계율을 지키지 않았기에…
그 죄가 한없이 무거워 멸문했지 않습니까.
후후. 보아라. 기록을 읊었음에도 저자는 거짓말쟁이가 되었군.
허나, 공가의 명예를 돌려주는 것이 아직 홍원에 득이 되진 않을 터.
마저 남은 것이나 읽지.
감히 홍원의 위대한 선조들의 뜻을 거역하다니… 우리가 네게 내린 보옥과 같은 은혜를 몇이나…!
호오… 네놈들의 알량한 재미를 채우고자 내게 넣어둔 그것을 지금 은혜라 하였나?
공가가 멸하던 날, 선인들의 유희를 위해 나는 바라봐야만 했다.
검은 뻐꾸기들이 태어나 사람을 쪼아 죽이고, 둥지를 훔쳐 알을 욱여넣고… 그것들이 배를 찢고 태어나고, 다시 사람을… 하, 하하!
그 혐오스런 순환을, 그 비명과 참상을… 도저히 봐줄 수 없어 눈을 뽑았지.
기억에 새겨진 풍경이 끔찍해서?
아니야.
그 눈깔 뒤에서 늙고 병든 홍원의 벌레들이 아가리를 벌리고… 내가 보고 느낀 감정을 탐하는 중이라 생각하니 구역질이 나고 역겨워 뽑아냈다.
너희가 내게 내린 것에 은혜 따윈 없었다. 굳이 받은 것을 꼽자면 저주 뿐일 테지.
얘, 얘야...! 네가 그 유희를 모르는 것은 살아온 세월의 탓일 뿐… 시간이 지나면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 거란다!
무엇보다 우리는… 너를 어여삐 여겨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뭐든 사주었지 않느냐!
아… 그것 말인가.
아직도 기억나. 고작 일주일, 눈을 방에 두었을 뿐인데 그새를 못 참고 사람을 보냈었지.
귀찮음에 못 이겨 10억 안이 있으면 옥을 들고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둘러댔더니… 제뱌찌의 해결사들이 사미윤이 보낸 금은보화를 한가득 쏟아내더군.
너희가 내게 준 금은보화는 어디까지나 거래의 결과 아닌가?
너희는 내가 볼거리를 제공해 주어 장생의 지루함을 달래주길 바랐고… 나는 그 대가로 너희에게 금은보화를 받았다.
이보다 더 계산적인 관계가 어디에 있지? 너희 노괴들과 나의 관계는… 그저 거래로 이루어졌을 뿐.
되었다! 이 못돼 처먹은 것… 아주 고약한 놈으로 자랐구나! 어차피 이 같잖은 반란도 곧 끝날 것이다. 철함사가 열렸으니, 이곳으로 가람대가 올 테지!
가람대라 하면, 가씨 가문을 지키는 위병.
재갈에 따라 이리저리 쥐어지는 흑수와 달리, 그들은 가주와 대관원에 충심을 맹세한 자들이다.
은밀하지 않은 만큼, 홍원에서 무력으로 알아주는 수많은 이가 가람대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 군세가 철함사의 위험을 알아채고 몰려온다면, 가보옥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 선인들은 생각하는 듯 보였다.
네가 아무리 밖에서 얕은수를 궁리해 포석을 깔아두었다 해도… 이 홍원은…
…이 좁은 절간에서 썩다 보니, 노망이 났나 보군.
이스마엘이 죽었다. 차기 가주의 목숨이 스러졌으니. 승계는 불발. 짐승들의 휴식도 끝났지.
…!
가문들이 쥐고 있던 재갈도, 가주를 잃어 방황하던 짐승들의 재갈도 모두 얻었다.
…십이수가 내 손에 쥐어졌지.
그… 말은… 네가… 보옥이, 네가! 그들의 재갈을 모두 쥐었다는 말이느냐?
아, 안 돼!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흑수 선인들이시여… 어째서 가보옥을…
흑수 선인이라 하면…
…필두를 말하시는 것입니까?
다르다. 필두가 유능하다 한들, 그들은 어디까지나 무리 중에서 강한 몇몇 개체일 뿐.
홍원의 전권을 무력으로 쥐기 위해선… 12명의 흑수 선인, 그들 모두의 인정이 반드시 필요했지.
겸사겸사 각 무리의 진정한 힘까지 빌려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외부 세력과의 전쟁이 아니면 차출해 주지 않는다더군.
…….
해당 사항은 대외비입니다. 기록에 남기지 마십시오.
…라고, 묘의 필두가 각 흑수 선인에 대한 대화와 거래. 그리고 존재 여부조차 모를 그들과의 모든 협상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지 말라 당부하였다.
그 말까지 적는 것을 본 묘의 필두가 칼자루를 매만지며 생사여탈을 고민했으나, 이내 홍원의 새 주인께서 웃음을 터트리시더니…
‘새 홍원에는 기록을 금하는 어떤 규칙도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며 기록을 윤허하셨다.
십이수여.
홍원의 번영을 갉아먹는 저 드글거리는 해충들을… 무간 속에 떨구어라.
쉴 틈 없이, 그리고 구제할 길 없이.
악의로 얼룩진 사납고 고통에 찬 소리가 철함사 안에서 메아리쳤다.
가보옥은 그 지옥을 지긋이 눈에 담았다.
바깥으로 나온 가보옥의 눈에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그 중 무엇도 비치지 않았다.
그저 전대 가주. 가모이자 사태군이라 불리던 이와 몇몇 선인의 목을 벤 것으로 만족한 듯.
철함사를 떠나는 걸음은 사뿐했다.
천 리를 바라보고 싶다면 더 높은 곳에 오르라더니.
이리 낮은 지하의 철함사에서도 하늘 한 번 드높군.
하늘로 오르는 길, 누구 하나 가보옥을 막는 자가 없다.
가람대도, 4대 가문의 병사도 누구 하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드높다 한들, 만들어진 가짜입니다. 주군.
가짜가 진짜가 될 때는 진짜 또한 가짜이며, 없음이 있음이 되는 곳에선 있음 또한 없음이다.
사미윤은 저 하늘을 진짜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저것은 하늘이었지.
내게도 저것은 하늘로 보이니, 앞으로도 저것은 하늘일 것이다.
…….
어려워할 것 없다. 중요한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볼 방향을 정하는 일이니.
네 눈높이에 맞춰 말하자면… 그래, 내가 보기에 가람대는 홍원을 지키는 방패가 아니더군.
감히 홍원의 새 주인에게 칼을 빼어 든 불순분자일 뿐이지.
…이미 그들의 처분이 시작되었군요.
<i>가주 심사 시작으로부터 32시간이 지난 술시.</i>
가람대. 필사의 각오로 이사회와 이어지는 철함사의 모든 길을 틀어막았으나.
대관원 각지를 장악한 흑수에 의해 술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전멸한다.
이후 가보옥은 4대 가문과 이사회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아. 이다음은 읽지 않아도 되겠군.
슬슬 불신임 권한이라는 망령된 것을 모의하던 자들의 목도 떨어졌을 테니, 유희는 여기까지 하지.
한때 홍원의 높은 자리에서 근심걱정 없이 놀음하던 자들은… 이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홍원의 새 주인은 머리를 조아린 그들을 굽어보았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즈음.
그가 운을 떼며, 홍원 전역에 제 목소리를 퍼뜨렸다.
목소리는 낮았으나, 그 울림은 뼈에 사무치도록 깊었기에…
홍원에 사는 이라면 누구 하나 듣지 못한 자가 없었다.
대관원에 거주하는 자들은 들어라.
가씨는 거짓말을 일삼고, 왕씨는 제 몸 뉠 곳조차 찾지 못했다.
풍년에도 설가는 황금을 따르느라 바쁘고, 사씨는 열걸음 걸어도 반기는 전각 하나 없더군.
4대 가문에는 망조가 들었다. 홍원이 걸어온 역사에 남은 거라곤 핏자국뿐이었지.
그렇기에 더 이상 홍원에 가주는 없다.
허나, 단 하나의 주인은 있으니 그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 터.
군주.
이제부터 너희는 나를 군주 홍루(紅露)라 부르라.
…
…
.
이미 수많은 피가 흘렀음에도 동이 튼 홍원의 땅엔 늘 붉은 이슬이 맺혔다.
군주는 감히 사익을 입에 담는 자를 용서하지 않았다.
해가 바뀌고 달이 지는 동안, 대관원의 명패는 하나둘 사라졌고…
대관원의 밤은 여전히 밝았으나, 사람의 그림자는 희미했다.
군주가 지나간 길엔 피비린내가 가득하였기에, 혹자는 그를 포악한 폭군이라 멸시했다.
그러나 수많은 피가 흘렀기에 비로소 동이 텄다.
군주는 바른말을 하는 자를 내치지 않았고, 직언하는 자에게 걸맞은 관직을 내렸다.
골목은 고요하되 차갑지 않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빽빽한 건물의 숲속을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그렇기에, 군주가 나아갈 길에 광명 어린 치세만이 가득했기에, 혹자는 그를 자비로운 성군이라 칭송했다.
홍원의 군주. 홍루(紅露).
비록 그 업적이 도시의 탁류에 휩쓸려 사라지더라도,
그 짧은 생애 동안 홍원에 일어난 일은 꿈속과 같았으니.
그러므로 군주의 명에 따라 정승록(正承錄)이라 불리던 기록의 이름을 고쳐.
홍루몽(紅露夢)이라 한다.
이제 군주의 자리에 오르셨으니, 숨을 돌리며 옥체를 돌보실 차례입니다.
꿈같은 이야기로군. 이 자리에 앉은 이상... 그럴 시간이 어디에 있는가.
익힌 배움을 잘 써먹었으니, 이제 새로운 배움을 청해봐야겠군.
…신과 망. 그리고 신비.
그것을 능히 다룰 수 있는 자들을 내 앞으로 데려와라.
그 말씀은…
날개전쟁을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