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시간 한번 더럽게 잘 가네…
HP | 71.0 + (2.55*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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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이야… 시간 한번 더럽게 잘 가네… |
아침 인사 | 사무소 가자마자 외부 의뢰가 있으면 좋겠는데, 오전 내내 사무실에 처박혀 있는 것보단 낫거든. |
점심 인사 | 점심은 너희끼리 가라. 난… 낮잠이나 한숨 잘라니까. |
저녁 인사 | 퇴근 시간인데 왜 죽상이냐고? 내일 또 나올 생각하니까 토악질 나와서. |
대화 1 | X사 합금 채굴 의뢰? 상층 동굴 정도면 생각 없이 하기엔 나쁘지 않은데… 채굴 장비는 그쪽에서 빌려주나? |
대화 2 | 고막가청… 어쩌고를 넓혀두긴 했는데, 시끄럽기만 하고 도움이 안 되잖아, 도움이. 다른 걸로 교체할까? 비용은… 쯧, 어떻게든 되겠지. |
대화 3 | 야, 시계. 네 불타는 머리만큼 신기한 거 보여줄까? 의완은 사람 팔이랑 다르게 팔뚝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더라? 이거 봐~ 이거! |
동기화 후 대화 1 | 여기 멀티크랙 사무소는 의체 해결사만 모집해. 의체를 가진 놈들은 전투에서 겁을 먹지 않는다나 뭐라나. 뭐, 그러다 뒤지는 놈들도 꽤 있어. 다쳐도 아프질 않으니 몸에 무슨 이상이 생겼는지도 모르다가 어느 순간 뒤져있는 거지. |
동기화 후 대화 2 | 원정 가는 곳이… 뭐야, T사면 그 저택 근처잖아? 꽤 번듯한 직장도 구했으니… 하, 아니, 됐다. 살다살다 그 빌어먹을 집구석에 돌아갈 생각을 다 하네. 내가 다시 찾아갈 이유가… 없지. |
방치 | …흐아암. |
동기화 진행 | 뭐야… 이 자식, 바람구멍 몇 개 생겼다고 벌써 저세상으로 가버렸는데? |
인격 편성 | 오…! 외부 의뢰냐? |
입장 | 어어, 잠깐만… 아직 충전 덜 했거든? |
전투 중 인격 선택 | 뭐, 용건이라도 있는 거냐? |
공격 시작 | 비켜! 내가 먼저다!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얌전히 있어라… |
흐트러질 시 대사 | 엉…? |
적 처치 | 야, 설마 벌써 죽었냐? |
본인 사망 | 허, 이게 죽네… |
선택지 성공 | 이 기능이었던 것 같은데… 오, 됐다. |
선택지 실패 | 아이 씨, 회로 탔잖아. 왜 이딴 걸 시키냐. |
전투 승리 | 의뢰를 완수하긴 했는데, 뭐라고 할까… 재미없네… |
EX CLEAR 전투 승리 | 대충 다 작살낸 모양인데, 빨리빨리 돌아가자고. 이 정도면 의뢰한 놈도 만족하겠지. |
전투 패배 | 괜히 안 해도 될 말 덧붙여서 신경 쓰이게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이번 의뢰 망쳐서 굉장히 거슬리니까… |
모델 L37 충전
전투 중 누적으로 자신의 <<((Charge))충전>> 횟수 10을 소모할 때마다, <<((Charge))충전>> 1 얻음
턴 종료 시 <<((Charge))충전>>이 2 이상이면, 다음 턴에 <<((Agility))신속>> 1 얻음
충전 모듈 추가
VIOLET x 7
편성 순서가 1번인 아군의 <<((Charge))충전>> 횟수 최대치 +5
(조건 충족 시, 다음 턴 시작 전까지 효과 적용)
40S-2 가동
40S-2 가동
40S-2 가동
40S-2 가동
광전 표식
광전 표식
광전 표식
광전 표식
광전 작살
광전 작살
…군.
히스클리프 군!
해가 중천에 뜬 평화로운 시각.
아이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천장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슬쩍 옆으로 돌렸어.
히스클리프 군… 언제까지 멍때리고 있을 생각이에요? 벌써 점심 시간이라고요.
아니… 시간이 그거밖에 안 갔다고? 개빡치네…
팔 네 개로 머리를 부여잡은 아이의 모습에 사무실에 웃음이 터져 나와.
부끄러웠던 걸까? 아이는 짧게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어.
음, 그래서 왜 불렀는데.
이 앞 뒷골목에 있는 햄햄팡팡에 갈 생각인데, 같이 갈래요?
…됐다. 니들끼리 가라.
응? 어쩐 일이에요. 이번에 시즌 메뉴로 들어온 피쉬 앤 칩스 좋다고 매일 드셨잖아요.
배가 안 고파.
뭐야, 혹시 소화계에 의체 달았어요? 어우, 전 그쪽은 뭔가 손이 안 가던데.
아이 씨, 아니거든?
버럭, 소리친 아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이었어.
그냥… 오늘따라 생각이 많아져서 입맛이 없는 거야.
뭐, 그래요. 생각 바뀌면 나중에라도 연락하세요. 오는 길에 사 올 테니까.
아이의 직장 동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어.
타자기와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펜이 사각거리는 소리마저 사라진 조용한 사무실에는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아이의 귓가를 간지럽혔지.
쯧, 거 소리 되게 거슬리네. 고막은 놔둘 걸 그랬나.
얼마 전 시술받은 귀를 한번 만지작거린 아이는 다시 애꿎은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에 빠져들었어.
아무래도 아이는 최근 고민이 많아진 모양이야.
뭔가 싸우는 게 재미가 없단 말이지.
뒷골목에서 곧잘 싸움박질을 해왔던 아이지만, 싸움에 그렇게 무덤덤하진 않았어.
제대로 일격을 가하면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고, 강한 적과 싸울 때는 불만 섞인 투덜거림을 내뱉으면서도 호승심에 불탔지.
그러다가도 머리에 열이 식으면, 너무 심했다든가, 사람을 죽이는 것까진 내키지 않는다든가 하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을 하곤 했지만…
최근 들어 그런 감정이 잘 들지 않았던 거야.
원정 의뢰를 갔던, 그날도 그랬어.
너, 너 조금만 잘못 들어왔어도 팔이 잘렸을 거라고…
잘리면 잘리는 거지.
어차피 갈아 끼우면 그만이야. 우리 대표가 팔은 수십 개를 가져왔거든.
미친, 뭐 이딴 놈들이…!
아이는 의뢰 내용대로 뒷골목의 한 조직과 싸우고 있어.
조직에도 의체를 사용하는 사람이 종종 보였지만, 대부분 조잡한 공방에서 시술받았거나, 의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었지.
아이를 상대하는 뒷골목 조직원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어.
일반적인 해결사라면 움츠러들거나 피할만한 공격도…
너 바보냐? 팔을 찔러봐야 회로에 손상이 안 간다고.
아이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안으로 파고들었어.
아이에게 팔이 잘리거나 어깨가 꿰뚫리는 건, 치명상이 아니라 몇분이면 교체할 수 있는 경미한 부상이야.
충분한 자금이 있는 한, 의체 해결사인 아이는 몸을 아끼지 않아.
전투는 수월하게 진행되었지만, 아이는 내심 지루하다고 생각했어.
힘든 싸움을 이겨내도, 이겼구나.
기분 좋게 창을 내질러도, 찔렀구나.
그런 단순한 생각만 떠올랐을 테니, 지루한 건 당연한 일이야.
히스클리프 군, 아직도 멍때리고 있어요?
원정에서 일어난 전투와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던 아이는 동료의 목소리에 과거의 전장에서 빠져나왔어.
친절하게도 샌드위치 하나를 가져온 동료 해결사에게 아이는 감사를 표하려 했지만…
갑자기 책상을 가리키며 팔 네 개를 붕붕 돌리는 동료 모습에 시선을 아래로 내렸어.
그곳에는 오전 중 작성한 서류에 커피가 쏟아진,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지.
아. 이거 내가 쏟았나?
그럼 누가 쏟았겠어요.
허, 딱히 뜨겁지가 않으니 알 수가 있어야지.
그것보다 그 서류…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 아니에요? 오전 중에 했던 일이 다 날아갔는데 왜 그렇게 침착한 건데요!
잘 됐네, 오후에도 할 일이 생겼잖아.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표정은 잔뜩 찌그러져 있어.
그 모습을 본 동료 해결사는 재빨리 아이를 밀어낸 뒤, 서류를 정리하고 컵을 치우고 책상을 닦아줬어.
네 개의 팔이 현란하게 움직이던 동료 해결사는 아이의 책상을 깨끗하게 만들고 나서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걸 바라보던 아이는 헛웃음을 흘리고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하, 때려칠까.
허무감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의뢰 갈 때를 제외하면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지루한 매일.
원래라면 잠깐 일하고 퇴사할 생각이었지만, 아이는 그러지 못하고 있어.
다른 회사에 가봤자, 쯧… 괜히 거슬리기만 할 텐데.
아이는 의체 해결사로만 이루어진 멀티크랙 사무소를 편안한 공간으로 여기는 거야.
이곳에 있으면 뜨거운 커피를 손에 쏟아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팔과 다리를 어떻게 교체할지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떠들 수 있거든.
거기서부터 출발한 동질감에 익숙해진 아이는 간혹 밖에 나갈 때마다 묘한 이질감을 느끼는 것 같아.
뜨거운 물건을 덥석 잡아채거나,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거나.
의체로 신체의 대부분을 교체한 이후, 아이는 그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에서 어딘가 다르다는 감각을 받고 있는 걸 테지.
…그래, 식구들 버리고 어딜 가겠냐. 후… 오늘은 재밌는 의뢰 안 들어오나…
지루한 일상에 작은 파문이 일어나길 바라며, 아이는 다시 천장에 눈을 붙였어.
기계처럼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
아이도 그런 도시의 삶에 익숙해지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