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놈을 잡으러 온 건가? 아니면 그저… 이 몰락을 구경하려고 온 건가.
HP | 66.0 + (2.28*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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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너도 그놈을 잡으러 온 건가? 아니면 그저… 이 몰락을 구경하려고 온 건가. |
아침 인사 | 혹시, 창문 좀 닫아주겠나? 찬바람 하나로도 밤새 기침을 토하는 몸으로 태어나서 말이야. |
점심 인사 | 이곳에서 햇빛 따위를 기대하진 마. 구름이 갤 일은 없을 거야. 평화가 깃들 날은 영영 오지 않는 것처럼. |
저녁 인사 | 잠이 겨우 들었다가도 폭풍 소리에 깨어나곤 해. 혹시 모르지, 내가 잊어버린 악몽들이 두들기는 소리일지도. |
대화 1 | 아, 자네였나. 달갑지 않은 손님이 방문할 때가 있거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등을 맡겨야 하지만 언제든 다시 서로를 찌를 수 있는 놈과 잠시 협정을 맺었지. |
대화 2 | 검이 예리할수록 정신도 또렷해진다는 말 따윈 믿지 않아. 비싼 값을 치른 내 검은 무엇보다 예리해. 하지만… 난 밤마다 깨서 이 모든 게 악몽에 불과하진 않았는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니. |
대화 3 | 그 저택을 본 적이 있나? 폭풍과 벼락만이 유일한 손님이 된 그 곳 말이야. 절망만을 안겨주지만, 아이러니하게 그게 내가 계속 버틸 수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되더군. |
동기화 후 대화 1 | 가끔씩 이름 없는 비석을 볼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요동칠 때가 있는데, 이유가 뭔지 짐작 간다면 알려줄 수 있겠나? |
동기화 후 대화 2 | 한 쪽 팔만 보란 듯이 남겨뒀어. 일부러 놓아준 거지. 내게 일컫길, 어렸을 때 못다 한 술래잡기를 하자더군. 누가 잡힐지는 곧 알게 되겠지. |
방치 | 괜찮아, 잊히는 거엔 익숙하니까. |
동기화 진행 | 그래, 칼날을 한 번 갈아줄 때도 되었지. |
인격 편성 | 사냥감을 찾은 건가. |
입장 | 애도의 시간이군. |
전투 중 인격 선택 | 내게 남길 말이 있나. |
공격 시작 | 검날을 네게 바쳐주지.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이 전투에 명예 따윌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
흐트러질 시 대사 | 아니…고작 여기서 쓰러진다면 그놈이 날 얼마나 비웃겠나. |
적 처치 | 이제 고작 하나를 찔렀을 뿐… |
본인 사망 | 드디어… 안개가 걷히고 꿈속에서만 그리워하던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건가… |
선택지 성공 | 지금까지 베어왔던 것들과 비교하면… 쉬웠어. |
선택지 실패 | 미처 눈치채지 못했군. |
전투 승리 | 최후의 결투는 아직 멀었어. 축배를 들 여유는 없지. |
EX CLEAR 전투 승리 | 이 칼날이 마침내 그놈의 검은 심장에도 박히게 된다면 좋겠어. |
전투 패배 |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거지. |
끝 없는 악몽
- 전투 시작 시 이전 턴 시작 시와의 정신력 차이 5 당 <<((AttackDmgUp))피해량 증가>> 1, <<((Vulnerable))취약>> 1 얻음 (최대 3)
- 대상의 <<((Sinking))침잠>> 위력 1 당 피해량 +1% (최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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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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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즈
르미즈
르미즈
르미즈
악몽 사냥
악몽 사냥
세상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몇 개가 있다.
티포트 마지막 한잔에 섞여 올라온 찻잎 조각을 우연히 씹게 될 때 느끼는 괴상한 맛.
마실 시기를 놓쳐 커다란 얼음이 녹아 물이 섞여 흐려져 버린 스카치 위스키의 맛.
…그리고 원치 않아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악몽의 맛.
그 꿈에선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녀석이 찾아온다.
내 여동생을 앗아가고, 내 가정을 휩쓸고 간 그것…
나에게 소중했던 것들을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앗아간 그 교활하고 잔인한 늑대…
내 팔을… 이 수치스러워 증오스럽기까지 한 팔을 만들게 한 놈. 내 팔을 앗아가고 목숨만큼은 남겨줘서 이 지옥 같은 삶은 이어가게 만든 놈.
그놈은 절대 혼자서 찾아오지 않는다. 내 주변을 전부 둘러쌀 정도로, 많은 놈이 나를 압박해 온다.
이건 내 공포감의 크기일까.
태어날 때부터 병약하게 태어나 아득바득 노력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외력에 맞서지 못하는 이 몸뚱아리가 근본으로부터 느끼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가.
날카롭게 갈고 간 나의 세이버를 겨누고, 인생을 갈아 넣어 우울에 벼려낸 검술을 그놈들에게 쑤셔 넣는다.
하지만 그 꿈은 결국 나의 패배로 이어질 뿐이라, 허우적거리고 닿지 못하는 결과만이 남는다.
종극에, 나는 깨닫는다.
이번에도 나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고, 빼앗기는 사람이 될 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악몽에서 깨어난다.
…나는 태생의 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절박할 정도로 매달렸다.
희희낙락 부모의 배후만을 믿으며 살기에는, 나의 위치와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승냥이들이 아주 많았으니까.
그들에게 보일 약한 모습을 최소화해야만 했다.
검술을 익히고, 체력을 늘렸다.
허파를 찢을 것만 같은 고통이 친숙해질 정도였다. 저주 받은 몸뚱이는 내 마음이 어떻든간에 계속해서 꺾이고, 부서지기를 기도하듯이 나를 짓눌러왔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지켜내 왔다.
좋은 집과 옷… 먹거리와 유산까지도.
어쩌면 내 몸에 씌워진 저주를 극복해 낸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때는 자만 같은 생각까지도 했었지.
하지만 나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거야.
그 폭풍이 치던 저택에서 보았던…
넝마 자루 같은 머리와, 조금만 건드려도 화를 참지 못했던 거렁뱅이의 한이 서린 눈빛을.
그놈은 내가 가장 자만에 취해있을 때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 것만 같다는 불안이 그 놈의 눈동자에 반사되어 보이고 있었지.
팔이 달아났던 것은 순식간이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군.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잘려 나갔던 부위가 저릿거리고, 먹은 것도 없는 속에서 구역질이 올라올 것만 같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진 않을 거다.
술래잡기를 하고 싶다던가. 그래, 바라던 바지.
이 악몽을… 이 잡을 수 없는 공포의 끝자락을 잘라내려면.
늑대 사냥을 시작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그 실체를 내 손으로 죽이는 방법만이 유효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