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우리 불주먹 사무소의 복장이군.
HP | 82.0 + (2.95*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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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이건… 우리 불주먹 사무소의 복장이군. |
아침 인사 | 해가 떠도 이곳은 그대로군. 썩은 공기, 눅눅한 벽, 한 줄기 볕조차 들지 않는 좁은 방… 이런 반지하에서도 희망 따위를 품던 때가 있었다는 게… 이제 와선 농담처럼 느껴져. |
점심 인사 | 아, 좀 일찍 나가는 편이 낫더군. P사에서 씨불여대던 브리핑은 낮부터 시작하거든. 이미 귀에 처박을 대로 처박았지만… 그래도 들어두려는 편이지. 죽은 이들이 남긴 정보는 도움이 돼. 혈귀를 잡을 때든. 살아서 도망칠 때든. |
저녁 인사 | 그 빌어먹을 놀이공원이 개장하고 음악이 들리면… 잠시나마 익숙한 복장을 입고 있는 그리운 사람들이 보여. 그 모든 것이 환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위안 삼는 건… 슬슬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 |
대화 1 | 혈귀 사냥꾼이 될 생각은 없어. 난 그들처럼 혈귀라는 괴물을 증오하는 게 아니거든. 그저… 불주먹 사무소의 생존자로서 라만차랜드를 불태우고 싶을 뿐. |
대화 2 | 팔은 어디 공방에서 마련한 거냐고? 허. 차린지 한 달도 안 된 뒷골목 공방이었을 거야. 주인이 신참에다 인맥도 없었던 건지 파리만 날리던 곳이었는데… 재능은 있었어. 뭐, 덕분에 괜찮은 걸 헐값에 살 수 있었지. |
대화 3 | 비가 오나… 떠올려보면 누님이 비를 그렇게 싫어하셨지. 불도 잘 안 붙고, 온몸이 축축해진다면서… 그땐 아무래도 좋았지만, 지금은 나도 비가 썩 좋진 않아. 비가 올 땐, 놀이공원이 문을 열질 않아서 말이지. |
동기화 후 대화 1 | 미적지근한 공로를 내세워 기여금으로 입에 풀칠할 생각은 없어. 그랬다간 죽은 자들이 날 용서치 않을 테지. 난… 끝까지 불태울 거야. 저 가증스러운 놀이공원도, 누님에게 입혀졌던 그 옷들도, 전부. |
동기화 후 대화 2 | 그래, 그거야. 물을 보고 두려워서 사람마냥 벌벌 떨어대는 것보다, 그토록 갈망하던 피가 불로 끓어 눌러붙은 꼴을 보고 짐승처럼 달려드는 쪽이… 좀 더 혈귀답잖아? |
방치 | …담배 하나만 줄 수 있나? 내가… 남은게 불밖에 없어서. |
동기화 진행 | 이 차가운 도시에서도… 복수만큼은 화끈해야 하지 않겠나. |
인격 편성 | 연료는 잔뜩 준비해뒀지. |
입장 | …입장을 알리는 음악 소리가 들리는군. |
전투 중 인격 선택 | 이야기는 폐장 후에… 마저 하지. |
공격 시작 |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고.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남길 말은 없겠지? |
흐트러질 시 대사 | 후… 괜찮아. 상처는 지졌으니까. |
적 처치 | …전부 불타버렸나. |
본인 사망 | 하… 벌써 만나러 가는 건… 좀 이르지 않나… |
선택지 성공 | 먹고 살려고 어지간한 건 다 해봤거든. |
선택지 실패 | …다음엔 좀 더 잘해보지. |
전투 승리 | 이번에도 여기서 막혔나… 다음에는 저 앞의 빌어먹을 퍼레이드도 반드시… 불바다로 만들거다. |
EX CLEAR 전투 승리 | 거봐, 누님… 내가 뭐랬어. 돌아와서 모조리 불태울 거라고 했잖아. |
전투 패배 | …다음에는 더 많이 불태울 거다. 너희가 마실 피 한 방울조차 남기지 않고, 모조리. |
나만 살아남아버렸어...
자신이 이번 전투에서 소모한 <<((FirePunchFuel))12구산 연료>>, <<((FirePunchFuelOverheated))과열 연료>>당 피해량 +0.2% (최대 40%)
- 메인 타겟이 <혈귀>, <피주머니>거나, 대상의 <<((Combustion))화상>>과 <<((Combustion))화상>> 횟수의 합이 30 이상이면, 대신 피해량 +0.3% (최대 60%)
<<((FirePunchFuel))12구산 연료>>, <<((FirePunchFuelOverheated))과열 연료>>가 1 이상일 때, <<((Combustion))화상>>이 부여된 적을 흐트러짐 상태로 만들거나 처치하면 <<((Combustion))화상>>이 없거나 <<((Combustion))화상>> 횟수가 가장 낮은 무작위 적 2명의 <<((Combustion))화상>> 횟수 2 증가 (턴 당 1 회)
- 집중 전투인 경우 부위에 부여
저건 우리 사무소의 복장이길...
CRIMSON x 3
속도가 가장 빠른 인격 1명이 공격 적중 시 대상의 <<((Combustion))화상>> 6 당, 분노 피해량 +5% (최대 20%)
화염방사
화염방사
화염방사
화염방사
더러운 피 한방울조차 남지 않게 전부 태워버리겠어
더러운 피 한방울조차 남지 않게 전부 태워버리겠어
더러운 피 한방울조차 남지 않게 전부 태워버리겠어
더러운 피 한방울조차 남지 않게 전부 태워버리겠어
불주먹
불주먹
불주먹 사무소다! 저 복장은 우리 불주먹 사무소의 복장이야!
…….
거 참… 그래,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누님. 살아있으면 연락이라도 좀 하지 그랬어.
꿈과… 희망이…
정신 차리쇼! 저게 어딜 봐서 그쪽 사무소 복장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저건. 우리 불주먹 사무소의 복장이잖아.
가득한 라만차랜드로…
가까이 가지 말라니까! 저거 피주머니야! 이러다 댁도 죽어!
이거 놔! 저기. 저기 누님이 있다고!
오지 마!!!
…!
괜찮으세요? 갑자기 멍하니 서서 대답도 안 하시고.
…괜찮아. 잠시 어지러웠던 것뿐이야. 그보다…
오늘도… 열지 않는 건가?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놀이공원이, 문을 열지 않았다.
요즘 비가 그치질 않아서 그런지, 도통 열지를 않더라고요.
이유는 단순했다. 비가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길을 돌려 돌아갈 곳도 마땅치 않다.
불주먹 사무소에 남은 거라곤, 텅 비었음에도 좁은 방과 월세를 독촉하는 우편뿐이었으니.
잠깐… 들어갔으면 하는데.
작전용 천막에만 안 들어가시면 돼요.
…유품이라도 찾으려고요?
그건 아니지만… 아니, 찾아두는 편이 좋겠군.
넓은 공터였지만, 입구가 어디에 열렸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피와 달리 연료통에서 새어 나온 기름은 쉽게 씻겨지지 않았기에.
무지갯빛으로 이어진 흔적 끝에는 깨진 연료통과 덩그러니 버려진 방독면이 또렷하게 보였다.
보름 전.
사무소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은 누님은, 창문을 활짝 열었다.
자, 이것 봐.
창문 밖으로는, P사의 높디높은 건물들이 뿜어내는 희뿌연 불빛들이 있었다.
이번 의뢰만 잘 해결하면, 우리도 기여금 받아서 저런 번듯한 건물에서 살 수 있다니까?
기여금을 받으면 이사부터 하자. 그다음에는 장비도 좀 더 연비 좋은 걸로 바꾸는 거야.
어이구 꿈도 크셔. 우리 같은 급 낮은 해결사 사무소가 기여금을 어떻게 타 먹겠어. 중간에 방패막이나 안 되면 다행이지.
아잇. 그런 의뢰 아니라니까? 우리는 그 혈귀인가 뭔가를 토벌할 필요도 없대!
마, 맞아요. 안에 들어가서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어요. 딱 15분 동안 증언할 정보만 얻으면…
쓰읍. 영 꺼림칙한데…
명색이 날개의 공개 의뢰잖아. 협회 해결사들도 많이 참여한다는데, 꺼림칙할 게 뭐가 있어!
아! 방금 생각난 건데 겸사겸사 생존자 구출 전단지도 몇 개 뜯어올까? 역에 가면 잔뜩 붙어있던데, 한명이라도 구하면 돈이 얼마겠냐?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의심이 몰아쳤다.
도시악몽으로 지정된 라만차랜드의 토벌에 왜 우리 같은 변두리 사무소가 필요한 건지.
P사에서 이름 꽤 날린 사무소 몇몇이 참가한 것을 봤는데, 왜 아직도 토벌하지 못한 건지.
하지만 반짝이는 누님의 눈을 마주 보며, 그런 의심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우리 나가야지. 언제까지 이런데 살면서, 허접한 의뢰만 받고 살 수는 없잖아.
벗어나고 싶었던 건 나 또한 같았기에.
불길처럼 번져가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
우리 모두 반지하처럼 눅눅하고, 볕 들 날조차 없는 삭막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의뢰를 받아들인 것은, 마음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낙관이었으며…
동시에 지금의 처지로부터 멀어지고 싶던 우리의 유약한 도피였다.
비 오는 날은 안 연다고 말씀드렸는데…
유품도 저번에 다 챙겨가셨잖아요.
그 뒤로도 나는 매일 공터를 찾아왔다.
그것이 습관인지, 죄책감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집착인지는 스스로 알 수 없었다.
…돌아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굵은 빗줄기가 도시의 소음을 지우고 있음에도, 귓가에는 여전히 음악의 잔향이 맴돌았다.
꾸었던 꿈도, 믿었던 미래도 라만차랜드에 내던진 채, 결국 돌아올 곳은 여기뿐이었다.
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네가 말한 정보라면 저번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알려줬잖아! 그런데 왜 또 여길 기어들어 왔냐고!
후…
여기밖에 돌아올 곳이 없더라고.
동료들이 다 죽었는데 그 싸늘한 반지하에 처박혀 있을 수도 없지 않겠어.
쥐꼬리만큼 모아뒀던 돈을 모두 털었다.
가장 먼저 한 달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을 양의 연료를 구입했고,
그 뒤엔 P사의 브리핑에 모인 이들에게 라만차랜드에 대한 정보를 사들였다.
그때가 6차 토벌대였나. 혈귀 사냥꾼이랑 이야기하다가 알게 됐지. 너희에겐 피가… 삶의 전부라는 걸.
다행이다 싶었지. 내가, 불태울 수 있는 거잖아. 너희 눈앞에서 박살 낼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아, 안 돼… 그러지 마! 피는… 피는 남겨줘! 한 방울이라도 좋으니까!
거센 불길이 모든 것을 태우기 시작했다. 건물도, 시체도, 누님이 입었던 그 가증스러운 옷도.
그리고, 그들이 갈망하던 피도.
녹아내리고, 눌어붙고, 그 끝에선 증발해 버린 피를 본 혈귀들의 반응은 매번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뒤로는 화를 내더니, 끝내 하지 말라며 내게 빌어왔으니.
그 꼴이 누님이 피주머니가 된 걸 보았던 그날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헛웃음이 나왔다.
제발. 뭐, 뭐라도 할테니까! 뭐가 남았지… 아! 2구역! 2구역을 돌파하는 방법이라도…
그건… 꽤 솔깃한 제안이군 그래. 진작 그랬어야지.
점화 스위치를 내리자, 혈귀는 다급히 정보를 털어놓았다.
2구역에 뭐가 있는지, 혈귀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그곳의 관리자는 어떤 혈귀인지.
이전에는 폐장 시간이 가까워져 정보만 듣고 빠져나간 탓일까.
한참을 숨이 차도록 정보를 토해낸 혈귀의 눈빛에는 기대가 서려 있었다.
여기서 내가 멈출 거라는 기대가.
…뭐. 꽤 비싼 값에 팔 수 있겠어. 브리핑에서도 들은 적 없는 정보거든.
그럼… 크아아악!!
비틀거리며 일어선 혈귀에게 다시 한번 불을 토해냈다.
비명을 지르며 뒹구는 혈귀는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게 말야. 복수가 원래 이렇더라고.
내가 잘되려고 하는 게 아냐.
너희의 삶이 지옥 같길 바라는 거지.
불길이 사그라들고, 비명조차 타버릴 무렵.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안쪽에 있던 해결사들이 하나둘 라만차랜드를 빠져나갔다.
나는 조용히 그들을 따라 발길을 돌렸다.
많은 것을 불태웠음에도, 이 놀이공원은 여전히 불타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한 번의 방문으로 그 모든 것을 불사를 수는 없었다.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 내일이 아니라면 그다음에라도.
다음에는 연료를 더 챙겨야겠어.
저 빌어먹을 의상실도, 가증스러운 고해소도, 바보 같은 행렬도.
모조리… 불태워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