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사람 팔이구만 뭐. 난 또 이번에 시술받으면 팔 두 짝 다 뱀으로 변하나 싶었지.
HP | 69.0 + (2.39*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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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이 정도면 사람 팔이구만 뭐. 난 또 이번에 시술받으면 팔 두 짝 다 뱀으로 변하나 싶었지. |
아침 인사 | 밤새 쓰고 나면, 아침엔 좀 쉬게 둬야지. 이번 주군은 아침에도 자꾸 부른단 말이야. 뭐, 계약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모를 법도 하겠지~ 나중에는 아끼느라 써야 할 때도 놓칠걸. |
점심 인사 | 처음엔 연초를 끊은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가죽만 남았나 했는데, 이 삐쩍 마른 몸은 사환의 효능이더라고. 익숙해져야지~ 보기엔 흉해도 임무 중에는 이런 얇실한 몸이 도움이 되거든. |
저녁 인사 | 이 시간만 되면, 대관원이 참 조용해. 이 안락하고 멋진 집에서… 편히 잠도 못 자고 숨죽이고 있다니. 흑수도 흑수지만, 주군도 썩 할만한 건 못 되는 모양이야. |
대화 1 | 뭐… 흑수마다 하는 일에 차이가 있다 보니, 뱀은 좀 더 유연한 게 낫더라고. 사고방식도, 처리 방식도. 은밀하게 처리해야 하는 우리가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싸움닭들처럼 굴다간 될 일도 안 되거든. |
대화 2 | 팔 쭉쭉 늘어나는 거… 아마 상대한테는 꽤 까다로울 거야. 거리 가늠도 잘 안될뿐더러, 언제 어떤 방향에서 공격이 들이닥칠지 도통 알 수가 없을 테니까. |
대화 3 | 흑수는 홍원의 은원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어. 덕분에 임무를 수행할 때 걸림이 없지. 원한이란 건… 가까이 있는 존재에게나 갖는 거야. 잠깐 툭 튀어나왔다 사라지는 낯선 도구에 원한을 품는 건, 이상하잖아? |
동기화 후 대화 1 | 홍원에 있는 가문이란 가문은 다 모셔봤지. 멸문한 공씨도, 바닥을 기던 사씨도, 강성한 가씨도 모두. 그걸 생각하면 나도 참 오래 살았단 말이야. 슬슬 죽을 때가 된 것 같은데, 허물만 벗고 또 살아 돌아왔으니… |
동기화 후 대화 2 | 오래 살아남았지만… 별 의미가 없어. 삶이 점점 무던해지고, 죽으면 죽는구나. 살면 사는구나. 그러다가 더 이상 깎아낼 감정조차 사라지면… 그 순간이 죽음의 문턱 위지. 다른 게 아냐. |
방치 | …그새 주군이 명령을 내렸어? 아이고… 그럼 이렇게 멍때릴 때가 아니지. 어서 가자고. |
동기화 진행 | 눈 굴려봤자 소용없어. 이미 똬리를 틀었는데, 무슨 수로 도망가게. |
인격 편성 | 어디서 뱀 기어가는 소리 들리지 않아? |
입장 | 이 경로는… 숨어들기 나쁘지 않군, 그래. |
전투 중 인격 선택 | 똬리를 튼 뱀 근처엔 오지 말랬잖아. |
공격 시작 | 자, 어느 쪽일지 잘 생각해 보라고.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이건 예상 못 했나 봐? |
흐트러질 시 대사 | 헛… |
적 처치 | 깔끔하게 물었군. |
본인 사망 | 후… 이날이 오긴 오는구만. |
선택지 성공 | 어려울 거 없다고 했잖아, 주군. |
선택지 실패 | 시작은 좋았는데, 뱀의 꼬리였군. |
전투 승리 | 몇 명 놓치긴 했지만… 주살 독을 맞은 이상, 오래 살긴 글렀을 거야. 이 정도면 주군도 만족하실 테니, 돌아가자고. |
EX CLEAR 전투 승리 | 이걸로… 이번 주군과 결별할 날도 머지않았나. 마지막까지 알뜰히 사용하시는 것 같으니 미련은 없겠다마는. |
전투 패배 | 당분간은 고개 숙이고 기어야겠군. 무리한 임무도 아닌 데 실패했으니, 이번 주군은 오래 보겠어? |
흑수화[사]
대상에게 <<((BurstPoison))주살【독】>>이 있으면, 자신의 <<((SnakeStance))사완>>당 피해량 +5% (최대 15%)
자신이 <<((BurstPoison))주살【독】>>을 소모시켜 수치를 0으로 만들었으면, 다음 턴에 <<((PenetrateDamageUp))관통 피해량 증가>> 1 얻음 (최대 2)
뱀과 같이 유연하고 늘어나며 급작스럽게
SHAMROCK x 4
전투 중 자신이 사망했으면, 이후 대기 해제되는 인격 중 편성 순서가 가장 빠른 대상 1명에게 매 턴 마다 전투 시작시 <<((Breath))호흡>> 2 부여
뱀 송곳니
뱀 송곳니
뱀 송곳니
뱀 송곳니
시야 밖에서 도려낸다
시야 밖에서 도려낸다
시야 밖에서 도려낸다
시야 밖에서 도려낸다
절사완철
절사완철
거 참.
이번에 시술받으면, 팔이 뱀으로 변한다더니… 죄다 거짓부렁이었구만.
이래서 먼저 나간 양반들 말을 믿을 수가 없어.
무덤덤한 눈빛으로 자신의 팔을 바라보던 아이는, 변형된 팔을 이리저리 굽혀보며 상념에 잠겼어.
이번이 벌써 일곱 번째 시술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없기 때문일까?
팔이 조금 더 유연해지고, 피에 흐르는 독성은 더 위협적으로 변했지만…
흑수환의 효험으로 감정이 무뎌진 아이에게는 그런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거야.
잠시 실례하지. 흑수 선인님께서 환을 내려주셨다.
팔을 살펴보던 아이는, 곧 환을 사용하러 들어오는 다른 흑수들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어.
환이 내려온 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또 내려왔기 때문이야.
게다가 뱀이 될 자로 보이는 이들이 잔뜩 함께 왔으니…
뭐야. 벌써 새로 들어온 신입들 장에 담글 때가 됐나?
잠시 생각하던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어.
하긴 저번 주군의 어거지를 들어주려다, 뱀들이 많이 죽긴 했지.
곧 가주 심사가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홍원 전체에서 웅성거리는 시기.
그나마 유력한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전략과 판을 가지고 흑수를 부렸지만…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우연히 재갈을 쥔 주군 몇 명이 흑수를 엉망으로 다뤘거든.
무력 집단과 전면전을 하고 싶었으면, 그 쌈닭들의 재갈을 얻었어야지…
후… 뱀에게 단순 진흙탕 싸움을 시키니 목숨이 남아날 리가 있나.
흑수는 주군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어.
저번 주군만 해도, 기습과 암살에 특화된 뱀에게 무리한 임무를 강요했지.
물론 흑수의 재갈을 쥐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상식 밖의 명령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인 거야.
아휴… 뭐야, 왜? 또.
환을 하사받는 이런 좋은 날에 표정들이 왜 그 꼬락서니야?
일련의 대화가 품고 있는 뜻을 알아차린 몇몇 뱀이 표정을 굳혔고…
아이는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생각인지, 고민하다 입을 열었어.
조언이라도 몇 개 해주자면…. 음.
다른 흑수환은 모르겠지만, 사환을 녹인 물은 절대 마시면 안 돼.
예전에 빨리 흡수하고 싶다면서 마신 녀석이 있었는데… 변형이 심하게 일어나서 못 써먹게 됐거든.
…….
그냥 푹 담그고 있어. 얼마나 편해. 뭐 뜯어내고 붙이고 할 것도 없잖아.
아. 그런데 처음엔 잘 적응 안 될 테니까 조심하고. 나중엔 몰라도 처음 시술받고 팔 엉키면 꽤 골치 아파.
…….
도움이 되는 말이긴 했지만, 어딘가 싸늘하게 들리는 조언에 모두 입을 다물었어.
그러자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옆에 앉은 뱀에게 슬그머니 다른 주제를 꺼냈지.
이봐, 그런데 오늘 주군이 네게 시킨 일 하나 있지 않았나?
…뱀 한 마리가 자신이 하겠다며 대기 중이다. 주군께서도 허락했지.
음. 어떤 뱀이 그랬는지는 대충 알 것 같구만.
혹시 모르니 나도 가지. 썩어도 준치라고, 가씨 가문이니 뱀 한 마리 상대할 패는 숨기고 있을지도.
…내 이럴 줄 알았지.
꼭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뱀들이 자기 처지를 모른다니까.
아이는 명령이 적힌 죽간을 유심히 살피다,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어.
송암이라 불리는 작은 암자로 가서, 명단에 기록된 이들의 목을 모두 베라는 임무.
하지만 아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명령은 그 아래 조그맣게 적힌 예외 조항이었어.
초상화가 없는 자가 있다면, 머리를 터트려라.
울먹이는 어린 후보자와 그 앞에서 망설이는 뱀.
아이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뱀의 눈이 결국 후보자의 목을 향하는 순간, 팔을 길게 뻗었어.
바닥을 타고 스멀스멀, 뱀처럼 흘러내린 팔은 이내 조용히 후보자의 뒤를 점했지.
이 각도면… 아래쪽으로 휘둘렀었나?
아니, 오른쪽이었던 것 같군.
찰나의 순간, 아이의 창이 눈으로 좇기 어려운 속도로 움직였어.
그러고는 마치 사과를 터트리듯, 어린 후보자의 머리를 정확히 꿰뚫었지.
감정 하나 실리지 않은, 메마르고 고요한 일격.
충격에 휩싸인 채 눈동자를 떨고 있는 뱀을 향해,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능청스레 입을 열었어.
어이쿠. 벌써 다 끝나가고 있었구만.
……
혹시 내가 낼름 숟가락만 얹은 건 아니지? 그랬다면 미안해.
아이가 뱀의 감정을 모르는 건 아냐.
오랫동안 흑수로 살아온 아이에게 신입이 바라는 게 뭔지 아는 정도는 일도 아니었으니까.
단지, 조금도 공감할 수 없는 감정에, 일이 틀어지기 전 마무리했을 뿐.
그 후 아이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신이 보았던 일을 넘겼고…
자신이 직접 보고하겠다며, 임무 중인 뱀을 돌려보냈어.
아이가 그 뱀을 위했던 건 아냐.
단지… 그걸 짚어줄 이유가 없을 뿐이지.
아직 한 번밖에 시술받질 않아서 그런가…
흠. 뭐, 다음 시술까지 받고 나면 익숙해지겠지.
읏차…
한량 같은 말투와 달리, 아이의 혀끝엔 냉혹함이 짙게 배어 있어.
그럼에도 표정은 무던히도 건조하고, 걸음걸이는 태연하기 그지없지.
일곱 번의 시술을 받을 때까지, 아이가 살아남았던 이유는 역시…
그저 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